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세상의 모든 직업, 세상의 모든 인터뷰 ② 편> IBM 이성웅 상무를 만나다 : 4차 혁명을 맞이하는 자세

세계는 거대한 IT기술의 비약적 성장으로 4차 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바뀌어가는 사회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앞으로에 대한 비전과 진로 또는 진학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무엇을 공부해야하나. 어떤 일을 해야할까 등 고민들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세계적인 IT 기업 IBM Korea의 이성웅 상무를 만나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IBM 정책 협력팀 이성웅 상무

 



Q.

안녕하십니까 이성웅 상무님, 간단하게 IBM이라는 회사는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반갑습니다. IBM1911년부터 설립되어 1980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개인용 컴퓨터(PC)를 널리 보급한 제 1의 컴퓨터 제조 기업입니다. 지금의 IBM은 컴퓨터 생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IT 컨설팅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왓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희 IBM은 슈퍼컴퓨터에 인공지능(AI)을 더한 왓슨을 개발하여, 데이터 분석, 금융 산업, 의료 산업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혁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다국적 기업인 IBM에 입사한 분들 중에 특히 공과계열이면서 외국에서 유학한 케이스가 다수이던데, IBM 같은 다국적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외국 학교 출신을 선호하는 편인가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IT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이 필요하여 공과 계열의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해외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유리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희가 인재를 채용할 때, ‘아 이 자리에는 이런 능력과 경험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 어느 나라 출신 대학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저희 IBM은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물론 외국에서 공부를 했으면 이런 부분에서 유리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요즘 누가 영어 배우려고 외국까지 나갑니까? 얼마든지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학을 준비해야겠다면, 반드시 이런 건 꼭 생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런 기술을 배워 전문가가 되어야겠는데 국내에는 잘 발달하지 않은 학문이라 해외에서 배워야한다면 그런 건 꼭 유학을 가서 힘써 배워 오시기 바랍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취업을 위해서 유학을 가는 건 자원낭비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영어 공부한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는 절대 강도가 아닙니다. 빈도입니다! 영어는 빈도에서 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Broken English라도 괜찮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단시간 외국에서 빠짝 한다고 느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한다면 얼마든지 상당한 실력을 가질 수 있으십니다.

 

 

 

Q.

제가 상경계열 학생이지만, 요즘 4차 혁명과 학문 융복합 열풍으로 컴퓨터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경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공대공부에도 집중 하는 것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공부하는데 많이 회의감이 듭니다

하나에 집중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을까요?

 

A.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양한 경험이 학점평균을 떨어뜨리고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전하길 바랍니다. 사실 학부에서 배우는 공부는 기초입니다. 학부에서 배우는 학문이 절대 전부가 아닙니다. 다양하게 경험해야 나중에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와서 만나게 될 문제들은 학교에서와 달리 절대로 정답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문제의 정답을 직접 만들어내야 됩니다. 새로운 것을 배워내는 능력이 핵심인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여러분 분야만을 알아서는 안 되고 다양하게 알아야합니다. 회의감 가지시지 마시고 힘들어도 꼭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Q.

선배 말로는 IBM 같은 IT 회사는 남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여자가 들어가기도 힘들고 업무하는데에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는데 IBM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여자에게 채용에 불리하다는 것은 저희 IBM에서는 금시초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여성 직원들도 꼼꼼하고 어떤 면에서는 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IT 회사에 남자가 많은 것은 지원자 대부분이 공대 계열이고 또 공대계열에 본래 남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IBM의 여성 비율은 40%에 달하고 IBM Korea의 경우, 전체 임원 20명 중 9명이 여성입니다. 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 임원은 2명에 불과했는데 지금 상당히 우먼파워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입사할 때 여성이라 해서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은 전무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만약 전무님께서 20대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걸 다시 해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일단 두 가지인데요 저는 어렸을 때 적극적으로 놀아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어느 하나에 미친다는걸 해보지 못한 게 후회 되요 저는 그냥 놀아도 소극적으로 놀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 불안한 마음은 떨쳐내지 못하니 할거 하고 또 가끔 나와서 미팅 나가거나 술 마시거나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놀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남는 게 없더라고요.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정신 줄을 놓고 화끈하게 놀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해보고 싶은건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현업에 나와 보니 일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건 기술적인 부분보다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일이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에서 끝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즘 인문학이 다시 각광 받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책을 통해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이지요. 저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면 소설이든 뭐든 아무 책이든 상관없습니다. 책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또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나갈 것입니다. 그게 정말 해보고 싶어요.

 

 

 

Q.

면접에 들어가면, 왜 이 회사에 지원했냐고 물어봤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돈 벌려고 들어온 것이고 또 좋은 회사니까 들어온 것인데 이럴 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

그 질문은 어느 면접이든 하는 질문인데요. 그 질문은 진짜 왜 지원한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지원자가 이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면접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지원자가 회사에서 들어와서 있다가 금방 떠나버리지 않을까 판단하는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회사입장에서는 투자를 하여서 신입사원을 키워놓았는데 퇴사하면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그 회사에 관심이 많았던 지원자들은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회사에 지원할 때 충분한 자문자답을 거쳐야합니다. 소설을 쓴다는 게 절대로 나쁜 게 아닙니다. 내가 살아왔던 경험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접점이 있다 생각하면 강력하게 어필하시는 거지요 


이렇게 스스로 경험이 뒷받침된 경험은 상당히 면접에서 들어보면 파워가 있답니다.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량적인 지표로 분간하긴 어려운데 정성적인 방법으로 지원자의 말에 귀 기울이면 그게 느껴진답니다. 많이 고민해본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말에 설득력이 실리게 되는 거지요.


사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게 이것인데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상당히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진정성이라는 것은 면접관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거든요. 이는 절대로 서류에 들어나지 않습니다.

 

 

 

Q.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핵심을 2가지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협업이고, 또 하나 학습을 통한 문제해결력입니다.

이는 절대 책상에 앉아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도전으로 몸을 내미십시오


조금 힘들어도 팀플을 통해서 의사결정 과정을 몸으로 배운 학생들은 한눈에 그 내공이 보입니다. 독고다이는 절대로 흥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팀워크로 이뤄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새로움에 익숙해지길 바랍니다. 말이 좀 역설적인데요. 여러분들은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새로움을 배워나갈 운명이십니다. 낯설다고 주저하지 마시고 자리를 박차고 맞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주신 이성웅 상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