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세상의 모든 직업, 세상의 모든 인터뷰 ⑤ 편>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변환민 부장님을 만나다 : 빅데이터는 필연이다.

EthanJang 2017. 12. 6. 17:33



우리는 하루에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컴퓨터를 통해서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 활동 하나 하나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의미없는 그 수많은 데이터들을 그냥 흘려 보냈지만 이제는 그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는 일이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은 어떤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장재원이라고 합니다. 데이터 베이스 전문가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데이터 베이스 해서는 이해가 잘안되는데, 구체적으로 그게 어떤 일을 하는건가요?

 

A.

네 반갑습니다. 저는 셀파소프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환민 부장이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는 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 베이스 성능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라는 건 어려운 개념이 아니예요. 세상에 모든 fact들이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스마트폰으로 하시는 카카오톡 메시지, 하루에 수십개 많게는 수백 개씩 하시죠? 그런 것들도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내느냐에 따라서 모두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수많은 데이터들을 시스템이 관리하고 또 해석해내는 도구가 필요하잖아요. 저희는 이런 도구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가 분석하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어떻게 하다가 이런 일을 하시게 되셨나요?

 

A.

원래는 데이터 베이스 쪽은 잘 모르는 영역이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관련해서 계속 공부를 했었고 또 어느 대기업에 소프트웨어 직군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 현업에서 막상 업무를 해보니까 이게 저한테 정말 안맞더라고요 그래서 입사 2년차에, 이걸 옮길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었습니다.

 

마침 그때 데이터 베이스 쪽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입사 2년차인데, 분야를 지금 옮기면... 다른 동기들에 비해 2년 뒤처지게 되는게 아닐까. 그게 제일 고민이었어요.

 

그때 지금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라는 심정으로 옮겼어요. 당시 회사에서 데이터베이스관련해서 교육도 시켜주고 인수인계도 해주기로 되어있었는데, 막상 옮겨보니까 그럴 시간도 없이 선임자는 금방 이직해 버려서 바로 데이터베이스 담당자가 되어버린거예요! 저는 할 줄 아는게 아무 것도 없는데! 그때부터 3개월 동안 3개월을 뒤쳐진 2년처럼 살았습니다. 매일 야근하고 공부하며 부족했던걸 채워갔어요. 그러나보니 어느 순간 데이터 베이스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아보건데 그때 2년이 뒤쳐질까 걱정했던건 무의미 했던 것같아요. 길게보면 정말 그 2년은 별거 아닌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간극이란게 얼마든지 뒤엎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Q.

데이터 베이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A.

데이터 베이스는 의외로 소프트웨어 쪽에서 역사가 깊은 분야랍니다. 물론 요즘 데이터를 마이닝해내고 분석해내는 일이 각광받으면서 새로워 보일 수 있지만, 초기 컴퓨터 때부터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할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어왔어요. 그 만큼 세부 분야가 여러 개로 나눠지고 있어요. 그래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어떤 작업을 할것인가를 정해야되요. 그냥 데이터를 이용만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럴 관리하는 사람이 있겠죠? 또 관리를 한다면, 비유를 하자면, 자동차의 엔진을 고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변속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일단 염두를 하고 있어야할 거예요


큰 그림에서는 하나의 분야인데 내가 만약 데이터 베이스를 공부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하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그리고 영어가 굉장히 중요한 건 아닌데, 학교 다닐 때 영어를 꼭 공부하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데이터베이스 기술은 그 어떤 영역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새로운 기술들을 빠르게 습득하려면 영어는 필수예요 왜냐하면 모든 기술 문서가 모조리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이예요. 나는 기술자니까 기술만 하면 되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로 하시면 안되요.

 




Q.

데이터 베이스 관련 자격증 같은게 도움이 될까요?

 

A.

특정 데이터 베이스에는 시험을 치고 Certificate를 주는 곳도 있지요. 그런데 자격증 따려면 응시료가 엄청나게 비싼건 알고 계시죠? 저도 제 회사에서 사람을 뽑고있지만, 물론 자격증 있으면 서류 같은 곳에서 참고는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기출문제 같은 덤프를 보고 답만 외워서 자격증을 땄는지 아니면 진짜 실력이 있어서 자격증을 땄는지 전혀 알 길이 없잖아요 그래서 반드시 면접에서 기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절대로 자격증 있다고 그냥 기술자라고 인정하지 않아요. 뭐 그런 점에서 진짜 실력이 있다면, 자격증이 진짜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Q.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가 상당히 유망한 분야가 될 거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한편으로 이 빅데이터로 미래를 점치는 행위는 하나의 유행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며 회의적이기도 한데요. 데이터 베이스 관련 직종의 전망은 어떤가요?

 

A.

데이터 베이스 내에서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데이터 베이스에도 여러 분야가 많아요. 그 중에 한 계류로 데이터 사이언스 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는 분야가 있지요. 엄밀히 말하면 저는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그냥 데이터 베이스 초급, 중급 레벨의 종사자는 상당히 많은 편이예요. 그러나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가 힘들어요. 국내에서는 거의 없죠. 그래서 기업에서는 대부분 해외에서 사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요즘 데이터가 상당히 커졌습니다. 아시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고 수년 전에 비해서 이를 가지고 엄청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스케일이 많이 커졌습니다.

 

이 데이터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막의 모래알처럼 많아지는 빅테이터화 현상은 필연입니다. 유행이라보기 어려워요. 이 모래알 같은 데이터 속에서 의미를 추출해내는 일은 분명 앞으로도 많이 이뤄질꺼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데이터 사이언스나 빅테이터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국내에 전산분야 내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외국에서 사람을 불러와야할 만큼 아직도 수요가 많이 부족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A.

아 물론 전공자는 많죠. 일단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를 추출해내는 작업이 시작된 건 몇 년 안되었습니다. 예전엔 어떻게 효율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다룰까에 대한 고민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정확한 이유를 설명드리긴 어려우나, 역사가 얼마안됐다는 점, 그리고 이 데이터 분석이 비단 컴퓨터 기술 또는 데이터베이스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통계학이나 수학의 영역도 알아야합니다. 또한 분석하고자하는 도메인에 대해서도 알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 데이터를 다뤄야하면 금융에대해서 어느정도 알아야하고 의학 데이터를 다뤄야하면 어느정도 그 영역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융합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잘없다는 거지요. 한마디로 음 조금 어려운 분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과 진학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두가지 케이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글글라스라고 들어보셨나요? 몇 년전에 나와서 세간을 놀라게 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핸드폰이 아니라 모두 구글글라스처럼 갈거다라고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구글에서도 이 아이템을 포기하고 대표적인 실패 케이스로 남게 되었지죠 왜그럴까요?


많은 해석들이 있는데 사람들에게 구글 글라스 언제든 내 사생활이 노출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안겨줬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했던 보다라는 어떤 본질적인 의미가 구글이 생각했던 거랑 달랐던 것이죠. 구글은 작은 안경안에 많은 기능을 넣고 멋진 소프트웨어를 세상에 보이고 싶었던 겁니다. ‘도구에 집착 했던 것이지요.


데이터 베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지금도 멋진 알고리즘을 가진 데이터 베이스 기술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넷만 들어가봐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발된 알고리즘이나 기술은 너무나 많아요. 제가 현업에 와서 이 분야를 공부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게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람을 위한 기술보다는 기술을 기술을 만들고, 쓸모없고 소모적인 연구를 계속합니다. 어느 분야이든 기술자가 되야겠다는 분들은 꼭 이점을 가슴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이나 고민없는 기술은 무의미하는걸 말이죠.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변환민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